<긍정훈육법> 부모의 삶과 아이의 삶 섣부른 장애판단 아이에 대한 믿음 사랑의 메시지

부모님 본인의 삶은 어떠하십니까? 혹시 아이의 삶이 부모 자신의 삶이신 분은 없으실까요?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공을 들이는 만큼 아이의 삶이 부모 자신의 삶이 되어계시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긍정훈육법

1. 부모의 삶과 아이의 삶

많은 부모님들께서 본인이 누리지 못한 것, 이루지 못한 것을 자녀만큼은 누리기를 이루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이렇게 본인의 삶과 자녀의 삶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 많은 자녀들은 자신의 삶은 펴보지도 못한 채 그저 부모 삶의 후속 편으로 꾸역꾸역 맞춰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런 경우 결국 부모는 행복하지만 자녀는 불행해지겠죠. 혹은 자녀가 어렵게 이를 벗어나 행복한 길을 찾아 나선다면, 결국 부모는 불행해질 겁니다. 해결하지 못한 자신의 욕구와 좌절감은 스스로 해결하십시오. 자녀는 부모의 삶을 뒤치닥거리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부모 본인의 삶을 살아가십시오. 그리고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꿈과 삶을 좇아 살아가도록 하십시오. 아이가 행복하길 원하신다면, 부모가 행복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시면 됩니다.

 

결국 부모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기치유와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 아픔은 자녀에게 대물림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 자신과 나의 자녀를 위해서 자신의 상처를 되돌아볼 용기를 가지시기를, 그리고 어루만져 주시기를, 비록 늦었지만 아물고 회복하여서 어린아이 부모가 아닌 어른 부모로서 자녀와 마주할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상담센터에 오는 아이들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결국은 부모상담이 전부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자녀는 센터에 수년간 데리고 올 용기는 내시지만, 부모님께서 심리상담을 받아볼 용기를 내시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용기를 내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으니깐요. 더 이상 내면아이와 자녀가 함께 허우적대지 않도록 우리 내면아이를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2. 섣부른 장애 판단

긍정훈육법에서는 ADHD, ODD(반항장애), 분리불안장애, 우울증 등의 이름을 붙이며 바라보는 경향에 대해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증상을 약물에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고, 긍정 훈육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있음을 얘기하는 것이지요. 물론 마주하는 내담자 아이들의 경우 타고난 기질에 따른 효과적이지 못한 양육환경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고, 보다 적극적인 부모교육을 통한 변화보다는 약물에 의존하는 부모님들이 계실 때는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경생물학적 요인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분명 많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약물사용을 반대하는 것 또한 조심스럽고, 무조건적으로 긍정적 훈육을 하지 못하는 부모 탓으로 돌리는 것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결국 섣부른 장애 판단도 분명 경계해야 할 부분이고, 약물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적극적인 양육태도 변화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개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DHD, 우울증 등과 같은 꼬리표로 아이들을 낙인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혹은 그 부모님들을 바라보며 그러니 아이가 저렇지 하는 손가락질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다르듯 또 하나의 다른 아이가 있고, 그 부모는 다른 여느 부모들처럼 매일 고군분투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며, 다른 부모들보다 더 치열하게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들이라고 바라봐주시면 좋겠습니다. 

 

3. 아이에 대한 믿음

긍정훈육법에서 말하는 아이에 대한 믿음은 온전한 존재에 대한 믿음입니다. 즉,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아니라, 아이는 아이의 존재로서 아이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는 믿음인 것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상담센터에 오셔서는 늘 하소연을 하십니다. "우리 아이는 단 한 번도 스스로 장난감을 정리한 적이 없어요. 그렇게 수없이 말을 했는데도 방 청소를 안 해요."라고 말이죠. 그럴 때마다 부모님들께서는 더 뒤집어질 소리일 수 있지만, 당연한 거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니 말이죠.

 

약속을 했는데 어떻게 안 지키냐고 화를 내시는 건, 아이를 아이로 바라보지 않고 계시기 때문에 화가 나시는 걸 수 있습니다. 아이는 아이라는 믿음을 가지셔야 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실수를 통해서 혹은 부모의 도움으로 약속을 지키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입니다.

 

아직도 이 믿음을 버리지 못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아이는 스스로 모든 걸 해낼 수 있다는 믿음 말이죠. 아이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고, 말한대로 행동하도록 하는 가족회의, 긍정훈육 등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할 것입니다. 매일 하루하루 반복되는 하루와 아이들은 늘 제자리걸음에 똑같은 것 같지만, 어느새 아이가 훌쩍 성장해 있는 것을 느끼실 거라 생각합니다.

 

4. 사랑의 메시지

자녀들을 사랑하십니까? 너무 당연한 걸 물어 불쾌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랑의 표현을 하고 계신지요? 먹이고 재우고 씻기는 것만으로 하루가 이미 벅차실 줄 압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으로도 아이는 사랑받는다 느낄 수도 있지만, 보다 사랑의 메시지가 잘 전달될 때 아이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사랑받는다 느낄 수 있도록 자주 사랑한다고 표현해 주세요.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한다는 말과 포옹을 해주십시오. 이는 기본적으로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하실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하지만 자녀가 많아질수록 이런 시간을 아이들에게 충분히 제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실 겁니다. 그럴수록 아이와 단 둘의 시간을 확보하셔야만 합니다. 길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들은 온전히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원합니다. 일대일의 시간을 꼭 가지시길, 아이가 컸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둘 만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엄마와만의 시간, 아빠와만의 시간이 있으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해야할 것들을 시키는 것만으로도 너무 스케줄이 많으실 줄 압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노는 시간도 어떻게든 스케쥴로 넣으십시오. 엄청난 곳을 갈 필요도, 많은 돈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집 안에서라도 단순한 것으로라도 아이와 깔깔대며 웃을 수 있는 놀이는 그 어떤 것보다 아이에게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의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수많은 훈육법에 치여 가장 기본적인 이 사랑의 메시지를 빠트리고 계시진 않았는지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