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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긍정훈육법> 내 아이 제대로 알기 긍정적 타임아웃 한 배 태우기

by 태봉봉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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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에 오신 부모님은 자녀의 생각이 어떤지, 자녀의 감정이 어떤지 상담사인 제게 물어보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 아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건지 왜 부모님은 알 수 없으셨던 걸까요? 그 누구보다 내 아이에 대해 잘 안다고 하실 부모님께서 말이죠. 이런 경우 보통 자녀가 입을 다물어버려서 부모가 아무리 질문을 해도 답을 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자녀는 입을 다물어버렸을까?

 

긍정훈육법
긍정훈육법

 

1. 내 아이 제대로 알기

많은 부모님은 자녀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을 때 빨리 그 감정을 벗어나게 해 주려고 설득이란 것을 합니다. 상황을 이해시켜 주어서 빨리 그 감정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했던 것이 결국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는 모습이었던 것이죠. 그러니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가장 잘 알아줄 거라 믿었던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지 않고, 부정하는 가운데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아이의 심각함에 아이의 절망감에 아이의 슬픔에 아이의 분노감에 함께 젖어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셨을까요? 부모로서 정말 힘든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아이가 부모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방식이 부모 자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으실 겁니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의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아이가 느끼고 있는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 때 우리는 입을 다물어버린 자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의 부족함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고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실 테지만, 이는 뒤집어 내 아이를 가장 신뢰하고 있지 못하는 자가 바로 부모 자신인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려움 가운데서, 실패 가운데서 배우고 성장합니다. 그런 잠재력을 가진 무한한 존재입니다. 이런 믿음이 부모 안에 있다면, 지시하고 통제하고 체벌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없을 것입니다.


내 아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우선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바라볼 준비와 아이에게는 스스로 성장해갈 잠재력이 있음을 믿으셔야 합니다.

 

2. 긍정적 타임아웃

아이도 어른도 기분이 나쁘면 아는 것도 더 하기 싫기 마련입니다. 체벌적인 시간에 아이는 자신과 부모에 대해 안 좋은 감정에 휩싸이고, 더 나은 행동을 하기도 싫을 테니 말입니다. 부모에게 분노감을 끌어안고, 다음번에는 절대 하지 않아야지가 아니라, 다음번에는 절대 들키지 않아야지를 생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긍정적 타임아웃은 아이에게 체벌적인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주는 힘을 북돋는 시간을 주는 것이죠. 우리의 목적이 아이를 혼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중요한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로서 자녀를 위한 나의 진짜 마음이 잘못 전해져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 가라앉힐 필요가 있는 것이죠. 아이도 기분을 좀 가라앉히고 진정되고 나서 할 일을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인 것을 잊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긍정적 타임아웃을 통해 아이가 진정할 시간을 주기 위해, 아이가 진정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기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 장난감, 음악, 등이 필요할 수 있고, 아이가 스스로 그 공간에 이름을 붙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흥분한 상황에서 부모는 아이가 이름붙였던 그 공간에 가면 도움이 될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그 공간에 가는 것도 거부한다면, 같이 가줄지 혹은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든지, 부모가 먼저 가 있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도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는 상황일 텐데, 그 상황에서 아이와 정해둔 그 공간에 가서 기다리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감정조절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겠죠.

이때 타임아웃 장소에 타이머를 두고, 아이에게 시간을 정할 권력을 줘도 좋습니다. 자신의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죠. 이렇게 타이머를 활용하는 것은 일상에서 놀이하는 시간, 숙제하는 시간, 정리하는 시간 등에서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모든 훈육 상황에서 긍정적 타임아웃만이 옳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4살 미만의 아이에게는 별로 적절치 않고, 때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훈육법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한 배 태우기

자녀가 두세 명인 경우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의 싸움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서 아이들의 싸움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판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요. 아이들의 싸움에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누구의 잘못이 큰 지를 판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누가 싸움을 먼저 시작했는지를 가리는 것보다는 "계속 싸울 거면 다른 방에 가서 싸워."라고 말하기를 긍정훈육법에서 권합니다. 식사 시간에 서로 한 자리에 앉겠다고 싸운다면, "너희들이 누가 앉을 건지 정할 때까지는 누구도 여기 앉지 못해."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불만을 토로하면, "싸움을 멈추기 위한 거야. 정하는 건 너희들 시간에 해. 만약 누가 이 자리에 앉을지 서로 얘기할 때 도움이 필요하면 함께 있어 줄게."라고 합니다.

위의 예시에서 보시다시피, 긍정훈육법에서는 아이들의 갈등의 해결을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끔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싸움에 뛰어들어 같이 갈등에 휩싸이거나, 누군가가 억울해지면서 아이의 원망을 듣게 되곤 합니다. 아이들의 싸움은 아이들이 잘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단지 부모가 자녀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지 못하고 개입하는 것이죠. 즉, 우리는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 자체를 빼앗고 있는 것일 수 있는 겁니다.

부모만이 어른만이 좋은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부딪힌 갈등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창의적인 해결책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하나의 피아노를 가지고 서로 자기가 치겠다고 싸우는 경우가 빈번하다면, 이 때는 "다투지 않을 때까지, 피아노를 어떻게 나누어 사용할 수 있을 지 생각해 낼 때까지 누구도 피아노를 칠 수 없어. 방법을 함께 찾아내면 말해줄래? 그때 사용하게 해 줄게."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투덜거리겠지만 머지않아 함께 이야기를 하고는 자신들만이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고 말할 것입니다. 만약 자신들이 말한 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다시 싸움이 일어난다면, 다시 해결할 수 있는 준비가 될 때까지 피아노 사용을 금지시키는 것이죠. 다시 좋은 방법을 찾으면 말해달라고 하고, 그때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데 시간을 소모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들이 한 배를 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죠. 그러면 아이들이 서로 싸울 때마다 부모의 일이 아닌, 아이들 자신들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싸움에 매번 개입하며 에너지를 소모하고 계시다면, 긍정훈육법에서 얘기하는 아이들을 한 배에 태우는 방법을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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