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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부모역할훈련> 완벽한 부모인 척

by 태봉봉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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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이십니다. 자기가 너무 부족하고자기가 너무 욱하고 화를 냈고 자기가 너무 일관적이지 못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막상 반대의 생각,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자세의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역할훈련
부모역할훈련

 


1. 완벽한 부모인 척

부모란 당연히, 부모는 자고로, 부모이기 때문에 완벽한 부모인 척을 한 것의 부작용인 것이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어야 하며 무조건적으로 희생해야 하며 무조건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며 완벽한 부모가 되지도 못함에도 완벽한 부모인 척을 하려 한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있는 분들은  부단히 애는 쓰시는 반면에 무언가 자연스럽지가 못합니다. 마치 책으로 연애를 배운 모태솔로가 처음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이랄까요.
연애는 실수해 가며 배워가며 다음 기회가 있지만 부모 자녀 관계는 연습없이 바로 실전이니 참으로 어렵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이 애쓰고 노력하고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애쓰는 분일수록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아무리 부모가 완벽한 척 한다 해도 자녀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부모가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완벽한 척을 하고 있는 걸 말이죠. 완벽한 부모가 될 수 없습니다.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를 빨리 받아들이시고 완벽한 부모인 척을 내려놓으시고 거짓 연기를 내려놓으셔야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똑같은 행동을 했는데 어떤 아이 부모는 괜찮다하고 어떤 아이 부모는 안 괜찮습니다.

 

대체로 아이에게 너그러운 부모는 다른 사람에게도 관대한 성격을 지닙니다. 긍정적이고 주변의 영향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성격입니다. 반면에 큰 문제가 아닌 것까지 다 꼬투리를 잡고 용납하지 못하면서 소위 아이를 들들 볶아대는데 아이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엄격한 성격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부모의 경우에는 막상 아이는 큰 문제가 없는데 부모님께서 자신의 자녀가 문제라며 아이를 질질 끌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유독 더 힘이 드는 자녀가 있다고 고백하십니다. 아이의 기질과 성격에 따라서 부모마다 수용할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지는 겁니다.

 

2. 부모역할훈련

대부분 부모님 자신의 기질 성격과 너무 닮아서 혹은 너무 달라서 아이의 행동이 더 거슬리고 버겁게 다가오곤 합니다. 부모 자체의 성격, 부모와 자녀 기질성격의 차이 외에도 그날 부모의 컨디션, 그날의 환경, 부모의 입장 차이 등에 따라 이미 아이들은 부모의 불완전성을 충분히 다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완벽한 웃음을 띄고 있는 어색한 가면을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앞에 포스팅에서 비일관성을 얘기했지만 그때의 비일관성과 지금 말씀드리고자 하는 비일관성은 차이가 있습니다.

앞에 포스팅에서는 양육태도에서 갈피를 못잡고 권위적 이었 다가 허용적이었다가 이랬다 저랬다하는 비일관성이고, 지금 말씀 드리는 것은 부모로서 인간으로서 완벽할 수 없는 감정의 동요로서의 비일관성인 것입니다.

앞의 비일관성은 잘못된 것이고 후자의 비일관성은 당연한 것입니다. 인간의 비일관적인 감정과 더불어 아빠와 엄마의 입장 차이 또한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남편과 아내와 양육법이 달라서 갈등을 호소하곤 하십니다. 내가 나의 감정이 비일관적이듯이 남편과 아내와 다르다는 것 또한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소위 좀 더 센(?) 배우자분의 양육법을 따라 좀 더 약한(?) 배우자분이 그 태도를 따라 하는데 이것도 앞서 말씀드린 척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녀와의 관계에서 척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 '척'하는 행동이 자녀들을 더 힘들게 만듭니다. 분명 자녀때문에 짜증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좋은 부모여야하기 때문에 관대하게 받아들여 주는 척을 합니다. 하지만 이 때 부모님들은 자신도 모르게 혹은 알면서도 비언어적인 메시지로 자기의 짜증을 들어냅니다.

 

3. 마무리

우리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 사람이 진짜 괜찮다고 하는 건지 억지로 괜찮은 척하는 건지를 단번에 알아채곤 합니다. 아이들도 똑같습니다. 이런 억지적인 수용은 아이를 더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괜찮다는 건지 안 괜찮다는건지 이중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죠. 이는 아이가 어찌 해야하나 혼란스럽고 눈치를 보게 만듭니다. 이런 부모는 결국 아이의 마음에 불안의 씨앗을 심어주게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부모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중 메시지는 어쩌면 아이는 사랑하지만 아이의 그 행동이 밉기 때문에 이 미움을 사랑으로 없애려 하기 때문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순간 부모도 아이가 밉습니다. 이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아이가 사랑스러울 때가 있듯이 아이가 미울 때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오히려 이를 명확히 표현합니다. "엄마가 상냥할 땐 좋은데 화낼 땐 싫어요" 그런데 막상 부모들은 솔직하게 말하지를 못합니다. 아이가 못난 짓을 할 때도 있지만 얼마나 자신이 자녀를 사랑하는지를 마치 증명이라도 해야 하듯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완벽한 부모인 척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다음 포스팅에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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