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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긍정훈육법> 의사소통을 위한 경청능력

by 태봉봉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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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에게 정보를 주고 설명하는 것은 잘하시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잘 안 되는 부분은 바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정보를 주고 설명하는 데는 입이 필요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 데는 귀가 필요합니다. 즉, 잘 듣는 경청능력을 개발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긍정훈육법 경청능력
긍정훈육법 경청능력

1. 의사소통 호기심 질문하기

끊임없이 주어지는 정보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없습니다. 마치 아이에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계속 주입을 하는 식이 되는 거죠. 그러면 아이들은 커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자신에게 답을 줄 수 있는 누군가를 계속해서 찾게 되고 의지하게 됩니다. 도무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 질문을 할 때는 아이의 상황을 파악하려고 추긍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관심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아이 말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었을 때 질문을 하셔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어떤 기분이 드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해보고 싶은지 일련의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력과 판단력 발달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플루트를 배우고 있는 아이가 플루트를 잃어버렸다고 울며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속상한지 엄마도 알겠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말해줄 수 있겠니?" 그러자 아이는 문방구에 갔는데 플루트를 두고 나왔고, 오는 길에 생각나서 돌아가봤지만 이미 없어졌다고, 누군가 훔쳐갔다고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울어댑니다. "00 말처럼 잃어버린 사람에게 찾아주지 않고 훔쳐가는 사람도 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엄마도 많이 속상하네." 아이는 엄마가 자신과 같은 마음인 것을 확인하고 위로가 됩니다.

"이번 일로 00가 정말 속상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게 있을까?" 그러자 아이는 앞으로 문방구를 가더라도 내 거는 절대 내려놓지 않겠다는 둥, 가방에 매달아 연결시켜 놓으면 좋겠다는 둥, 혹시 가져간 사람이 다시 돌려줄지도 모르니 전단지를 붙여놓자는 둥 자신만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00 이가 이번 일을 통해서 배운 것들이 정말 많네. 그럼 앞으로 새 플루트를 갖기 위해 해야 할 일과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엄마랑 나중에 이야기 나눠보자." 아이는 지금 당장 하고 싶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00도 엄마도 놀라고 흥분한 상태인 것 같아서 좀 더 진정하고 차분히 얘기하면 좋겠는데 언제가 좋을까?" 아이가 오늘 저녁이든 내일이든 정하면 그때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많은 부모님들은 화가 나실 수 있고 다그치거나 설명하거나 훈계하거나 하기 쉽지만, 아이가 오늘의 이 실수와 사건을 통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을 마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해주는 역할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직 아이가 이런 작업을 경험해보지 못해 스스로 생각해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스스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적었던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는 데 엄마 도움이 필요하겠니?"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2. 반사적 경청능력 연습하기

아이가 무슨 말을 하면 바로 부모의 생각과 판단에 대한 말이 쏟아질 것 같을 때, 아이의 말을 그대로 반사하는 연습을 해보시면 좋습니다. 아이가 사용하는 단어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그대로 읽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속상한 일을 이야기하는데, 아이의 말을 그대로 거울처럼 비춰줍니다. 그리고나서 "엄마에게 네가 오늘 느낀 마음을 말해 줘서 다행이야."라며 껴안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잘못한 점, 친구를 용서하면 좋은 점,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하는 점 등 늘어놓고 싶은 설교가 참 많을 수 있지만, 그저 아이가 있었던 일을 들어주고, 말해 주어서 고맙고, 안아주는 것만으로 아이는 얻어가는 것이 훨씬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감정에 이름 붙이기

아이들은 정서 지능 발달을 이뤄가는 시기이고,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의 감정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나에게는 다양한 감정이 있고, 이를 느껴도 괜찮고, 이를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이죠. 이 과정을 배우기 전에 아이들은 말 대신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부모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적절한 단어 이름을 붙여줘야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만들기를 하다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자 집어던지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만들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하구나. 엄마도 00가 속상해하는 것 보니 마음이 좋지 않네." 아이는 자신의 속상함을 던지는 것과 울음으로 표현했지만, 그것이 속상함의 감정이라는 것과 이 속상함을 느껴도 괜찮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니?" 혹은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니?" 혹은 "기분이 좀 나아지면 다시 해보고 싶을지도 몰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기분을 엄마가 알아주고, 자신의 감정이 속상함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언젠가 자신도 속상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부모가 평소 느끼는 감정에 대해 적절하게 감정 단어를 활용하여 표현했을 때, 자녀도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던지고 울며 표현하는 것과 달리, 부모로서의 나는 과연 적절한 단어를 활용해 내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4. 결론

소통기술을 위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도 지나치게 잘해왔던 말보다 듣는 것 즉, 경청능력을 개발해야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호기심 질문하기, 반사적 경청하기, 감정 이름 붙이기를 잘 활용하여 올바른 긍정훈육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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